2014년 5월 11일 일요일

[ 고생물학 속 고질라 (1) ] 고질라가 밟고 갔나? 돌이 되어버린 매트, "고드질루스(Godzillus)"

Fig. 1. 오는 15일에 개봉을 앞둔 영화 『고질라』.
1954년에 개봉한 일본영화『수폭대괴수 고지라』의
헐리우드판 리메이크다. ⓒ Legendary

 영화『고질라(Godzilla, 2014)』의 개봉을 앞두고(Fig. 1), 필자는 뭔가 특별한 것들을 올리고 싶다. 고질라는 필자의 어릴적 히어로이자 추억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필자는 일본친구들로부터 고질라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 처음 본 고질라 영화는 『고지라 대 몬스터 제로(Godzilla Vs. Monster Zero, 1965)』(Fig. 2). 거대한 고질라와 익룡괴수 라돈, 그리고 우주괴수 킹기도라의 대결은 보고 또 봐도 재밌어 했던 기억이 있다.

Fig. 2. 영화 『고지라 대 몬스터 제로』의 한 장면.
어린필자는 아이언맨 수트보다 고질라 수트에 더 열광했었다.
ⓒ Toho

 올해로 탄생 60주년을 맞은 고질라는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아이콘이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최초의 동양권 캐릭터이다. 아시안 슈퍼스타인 고질라는 대중문화, 영화 뿐만아니라 과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화석생물종의 학명, 또는 별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필자는 이번 게시물 시리즈를 통해 고질라와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화석들을 소개할 것이다.

Fig. 3. 미국 신시내티대학(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보관 중인
수수께끼의 화석, "고드질루스(Godzillus)".

 2012년, 미국 켄터키주(Kentucky)의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론 파인(Ron Fine)씨는 여러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약 2 m 길이의 돌로 된 쿠션패트와 같은 화석을 발견했다(FIg. 3). 그는 이 거대한 돌패트를 '고질라'의 이름을 따서 "고드질루스(Godzillu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화석의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고질라가 밟고 지나간 도쿄시(Tokyo)의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라 한다. ("고드질루스"는 학명이 아닌 그저 별명이다. 또한 고드질루스라는 이름은 현생 거대 갑각류에게 이미 부여된 학명이기 때문에 사용될 수가 없다.)

Fig. 4. "고드질루스"를 이루는 타원형의 물체.

 "고드질루스"는 약 4억5만년전에 해당하는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2012년 미국지질학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고드질루스"의 표면에는 울퉁불퉁한 얼룩 무늬가 발달해 있으며(Fig. 4), 주변에서는 각종 삼엽충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신시내티대학의 데이비드 메이어(David Meyer) 교수는 이를 화석화된 조류 매트(Algal mat)로 추정했지만, 아직 정확한 해석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필자는 아무리 봐도 이 화석의 정체가 뭔지 정말 모르겠다. 영화속 고질라만큼이나 미스테리한 존재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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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 속 고질라 (1)』고질라가 밟고 갔나? 돌이 되어버린 매트, "고드질루스(Godzillus)"

『고생물학 속 고질라 (2)』다코사우루스(Dakosaurus)라 쓰고, 고질라라 읽어다오!

『고생물학 속 고질라 (3)』고질라를 사랑한 어느 팬, 그리고 그의 고지라사우루스(Gojirasaurus)

『고생물학 속 고질라 (4)』악마의 입술을 가진 상어

『고생물학 속 고질라 (5)』과연 고질라는 공룡일까?





댓글 2개:

  1.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학자의 이미지가 굉장히 딱딱한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아.
    학명이나 별칭을 붙일 때 그런 모습들이 엿보일 때도 있고.

    그런 의미로, 우리도 순수와 열정을 불태우러 고질라를 만나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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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질라는 3D와 아이맥스로!!!
      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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