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 1. KAIST 창의학습관 1층 게시판에 붙어있는 『유리스나잇 인 코리아 (Yuri's Night in Korea)』행사 포스터. 매년 4월 12일마다 개최되는 행사이다. |
2달전(2014년 4월 12일), 필자는 더디엔에이㈜ 문경수 팀장님의 소개로 『유리스나잇 인 코리아(Yuri's Night in Korea)』행사에 참석하였는데(Fig. 1), 학회 참석에만 익숙한 필자에겐 아주 특별한 경험이였다. 매년 4월 12일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첫 유인우주비행의 날인 1961년 4월 12일과, NASA 우주 왕복선 콜럼비아호(Space Shuttle Columbia)의 최초 발사일인 1981년 4월 12일을 기념하는 세계행사이다.
Fig. 2. 우주로 나간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 (Yuri Alekseevich Gagarin, 1934~1968). 『유리스나잇(Yuri's Night)』행사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
행사명은 첫 우주비행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Yuri Alekseevich Gagarin, 1934~1968)의 이름을 딴 것이다(Fig. 2). 『유리스나잇』행사는 2001년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이 되서야 박소연 박사님(韓 최초의 우주인)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Fig. 3. 현재 미국에 계신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님과의 온라인(online) 대화와 질의응답 시간. 성인세션 술파티와 함께, 아마도 참석자들이 가장 기다리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 |
행사는 크게 2개의 파트, 강연세션과 성인세션으로 나뉘었다. 강연세션에서는 안형준 박사님(조지아대학), 과학저술가 이광식 선생님, 그리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훈희 연구원님의 강연이 있었으며, 저녁식사 이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신 이소연 박사님과의 온라인(online) 대화 및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Fig. 3). 사실, 필자는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행사참석 이전에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Cosmos)』다큐멘터리를 보며 공부를 조금했었다. 하지만 워낙 강연자분들께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에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되어었다. (그래도 이 행사가 있었기에 필자는 우주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Fig. 4. 동네의 자랑, 독립문 달인꽈배기. 『유리스나잇』행사는 팟럭(Potluck) 파티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직접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음식을 가져오는 분위기다. |
강연세션 후, 성인세션은 파티분위기였다. 술과 음악,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수다.. 게다가 『유리스나잇』의 저녁 파티는 음식을 직접 가져와서 나누어 먹는 팟럭(Potluck) 파티이다. 필자는 동네에서 구입한 꽈배기 한박스를 바쳤다(Fig. 4). 달인 아저씨가 직접 만든 맛있는 꽈배기라 그런지 나름 인기가 좋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접 들고 간 보람이 있었다.
Fig. 5. 필자가 자선경매에 내놓은 사파리주식회사(Safari Ltd.) 마이아사우라(Maiasaura) 피규어와 공룡알껍질 화석(피규어 다리에 묶여있음). |
『유리스나잇』행사 중 가장 큰 이벤트는 아마도 『우주 관련 물품 및 기증품 자선 경매』일 것이다. 필자는 행사 참가 전부터 이 이벤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유리스나잇 인 코리아』행사에 최초로 참석하는 고생물학자로써, 어떤 의미있는 물건을 기증할지.. 결국 필자가 소중히 여겼던 사파리주식회사(Safari Ltd.)의 마이아사우라(Maiasaura) 피규어와 공룡알껍질 화석을 내놓았다(Fig. 5).
Fig. 6. 후쿠이현립공룡박물관의 마이아사우라(Maiasaura) 아성체 골격(복제품). |
필자는 수많은 공룡 중, 왜 하필 마이아사우라를 내놓았을까. 사실, 마이아사우라는 그 어떤 공룡보다도 우주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1985년,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Space Shuttle Challenger)는 마이아사우라 피블레소룸(Maiasaura peeblesorum)(Fig. 6)의 아성체 뼈화석과 알파편을 실어었는데, 이는 우주여행을 다녀온 최초의 공룡화석으로 기록되었다. 결국 마이아사우라는 공룡 중의 유리 가가린인 셈이다. (여담이지만 1985년은 마이아사우라가 우주를 나갔다온 해임과 동시에 몬타나주를 대표하는 공룡(Montana’s state dinosaur)으로 지정된 해이기도 하다.)
Fig. 7. 자선 경매 이벤트를 진행해주신 콤지㈜ 권오준 대표님(우)과 영화평론가 정지욱 선생님(좌). |
나름 깊이 고민하여 내놓은 아이템인 만큼, 과연 좋은 가격을 측정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또한 컸다. 하지만 자선 경매 이벤트를 재밌게 진행해주신 콤지㈜ 권오준 대표님과 영화평론가 정지욱 선생님 덕분에 적당한 가격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Fig. 7). (그리고 성함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템을 구입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경매를 통해 모인 돈은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필자는 매우 뿌듯했다.
Fig. 8. 『유리스나잇』강연세션 후 단체사진. 필자는 우측 하단에 위치한다.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영화평론가 정지욱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유리스나잇』행사는 그저 천문학에 관심잇는 사람들의 연간모임이 아니다. 드넓은 우주와 반짝이는 별에 감동한 사람들이 모여, 호기심과 경험, 그리고 꿈을 공유하는 축제이다. 비록 다른나라에 비해 10년 늦은 출발이긴 하지만, 입소문만 잘탄다면 더 멋진 행사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2015년의 행사가 기다려진다. 내년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코스프레나 할까.
답글삭제이런 좋은 행사에 혼자만 다녀오다니!?
진영이와 함께 코스프레 한다면 쉘든도 이길 수 있을것 같다ㅋㅋ
어떤 행사인지 확인할겸 다녀왔습니다^^;ㅎㅎ
삭제그러고보니 대전.. 형님과 함께 갈껄 그랬네요...
생각이 짧았습니다..ㅜ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