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 1. 필자의 반포고등학교 과학강연 프레젠테이션 자료 표지. 이름을 넣었더니 매우 오글거리는 제목이 되어버렸다. |
필자는 운이 좋게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관계자분들을 통해 지난 5월 24일(토요일),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고등학교의 과학강연을 하나 맡을 수 있었다. 강연주제는 출판사『뿌리와 이파리』의 『오파비니아』시리즈 중 『공룡 오디세이(Dinosaur Odyssey, 2009)』(Fig.1). 결국 필자는 강연 2주전에 『공룡 오디세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였고, 드디어 그렇게 읽기 힘들어했던 『오파비니아』시리즈 중 한권을 끝내게 되었다. (만세!)
강연을 위해 강당에 들어갔더니 고등학생 약 150명이 앉아있었다. 엄청난 수였지만, 강당이 커서 적어보였다(Fig. 2). 약 10년만에 고등학교에 갔더니 젊음의 기(氣)를 잔뜩 얻어온 기분이다. 확실히 고등학교의 분위기가 옛날이랑 많이 바뀐 것 같다.
Fig. 3. 질의응답 시간. 학생들은 많은 질문들을 해주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분위기를 조금 알 것 같다. |
주어진 강연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으며, 다행히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다. 강연 이후 약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강연을 들으러 와서 그런지, 의외로 좋은 질문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Fig. 4.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를 공격(?)하는 라에랍스(Laelaps, 지금의 드립토사우루스). 1905년, 요셉 스밋(Joseph Smit)의 작품. |
Fig. 5. 벤자민 호킨스(Benjamin Hawkins)의 『뉴저지의 백악기 생물들(Cretaceous Life in New Jersey, 1877)』중,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를 공격하는 라에랍스(Laelaps). 하지만 아무리 봐도 필자의 눈에는 함께 춤을 추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
필자는 옛날 이야기야말로 과학이란 소재를 일반인들에게 재밌게 소개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생물학에서는 공룡들의 우스광스러운 과거 복원도들이 가장 많은 웃음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요셉 스밋(Joseph Smit)의 1905년도 작품인 『라에랍스(Laelaps)』(Fig. 4), 그리고 벤자민 호킨스(Benjamin Hawkins)의 1877년도 작품인 『뉴저지의 백악기 생물들(Cretaceous Life in New Jersey)』(Fig. 5)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좋아했다. 특히 스밋의 작품에 등장하는 "낭심 차는" 육식공룡의 모습은 두고두고 볼 명장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Fig. 6. 반포고등학교 학생들과의 기념촬영. 강연에 집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내주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김용신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필자의 『공룡 오디세이』강연은 끝이 났다. 강연을 끝 마치고 박물관 관계자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도가니탕, 맛있었다. (사실 배가 많이 고파있었다.) 정말 의미있는 하루였다. 약 2시간동안 쉴틈없이 말하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도가니탕이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 두 가지를 모두 알게된 날이기 때문이다.
오오오 멋지다
답글삭제최박사님께서 여기까지 행차하시다니ㅋㅋㅋ
삭제감사합니다ㅋㅋㅋ
다음에 다른 기회 또 만들어 드리죠 ^^
답글삭제학예사님 덕분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삭제감사합니다^^
진영아 최고!
답글삭제너의 재미난 강연을 나도 가서 듣고
책에 싸인까지 딱! 받았어야 하는데 아쉽다...
라에랍스와 춤추는 하드로사우루스는
아무래도 술을 좀 많이 마신 얼굴이네ㅋㅋㅋ
수준있는 강연은 아니였습니다^^;ㅎ
삭제형님 앞에선 창피해서 제대로 못할지도 몰라요ㅋㅋㅋ